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저는 테크니컬 애니메이터 '허'라고 합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무슨 직업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안하고 "게임제작해요~" 합니다..
듣는 사람이 게임업계 사람이어도 테크니컬 애니메이터라고는 안합니다.
그냥 TA(Technical Artist)라고 합니다. 그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용어입니다.
제 직업을 다양하게 부를 수가 있습니다.
1. 리거/ 리깅 아티스트
2. 애니메이션 테크니컬 아티스트
3. 테크니컬 애니메이터
실제로 저는 구인공고를 검색할 때 위의 세가지 이름을 돌아가며 검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에 따라서 회사가 원하는 능력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리거 (Rigger) / 리깅 아티스트 (Rigging Artist)
직관적으로 '리깅을 하는 사람' 입니다.
모델러와 애니메이터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서, 애니메이팅을 위한 본과 컨트롤러를 설치하고 스키닝을 하는 것이 주요업무입니다.
아래 다른 이름들에 비해 범위가 좁습니다.
(참고:https://media.fastcampus.co.kr/insight/3d/rigging/)
게임업계 뿐만아니라, 영상업계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함께 쓰는 단어입니다.
이름 앞에 당연하지만 3D 가 생략되있으며, '스파인'이라는 툴을 쓰는 2D 리거도 있지만 호환이 불가합니다.
3D 리거와 2D 리거는 애니메이터가 키를 넣기위한 '손잡이'를 만든다는 점에서 같지만 쓰리디와 투디 업무는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3D 리거한테 2D 리깅해달라고 하면 당황스럽습니다. (실제로 들어봄)
축구선수한테 수구 경기 뛰어달라고 하는거랑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3D 리거는 기본적으로 영상업계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이 두 업계의 애니메이터는 작업에 Maya 라는 소프트웨어를 주로 쓰는데
프로그램 특성 상 마야 리깅이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 하기에는 까다롭습니다.

반대로 한국의 게임업계의 애니메이터는 3DS MAX 를 사용하는데, 주로 Biped라고 불리는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바이패드는 좁은의미의 리깅이 다 되있는 상태이기때문에 스키닝만 해주면 됩니다.
스키닝은 리깅 지식이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애니메이터가 스키닝을 주로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맥스 애니메이터분들은 리깅 지식이 상당하십니다.
하지만 규모가 있는 팀은 리거를 채용해서 분업하기도 합니다.
또한 리거들은 애니메이터가 애니메이션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합니다.

리깅이 무엇인지, 좁은 의미/ 넓은 의미의 리깅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 테크니컬 아티스트 (Animation Technical Artist)
테크니컬 아티스트인데 특화분야가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입니다.
그 전에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뭘까요?
일단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두 분야의 간극을 줄여주는 일을 합니다.
라고 거창하게 말해서 좀 부끄럽지만 틀린 말은 아니며,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일의 범위가 넓고 여러 일을 하기 때문에 뭐라 특정해서 말하기 애매합니다.
아티스트가 뭔가 기술적으로 막히는 일이 있다면 TA가 출동합니다.
아티스트가 어느 분야냐에 따라 특화분야가 달라집니다.
보통 TA라고 하면은 쉐이더와 머터리얼 분야를 다루는 분들을 생각합니다.
정확히 하자면 쉐이더TA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냥 TA라고 하면 이쪽입니다.
이분들과 다르게 애니메이션 분야를 다루는 분을 부르기 위해 애니메이션 TA라고 부릅니다.
위의 리거가 마야나 맥스같은 DCC 지식이 중점이라면, 애니TA는 엔진의 애니메이션 분야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직업은 게임업계에서 주로쓰이는 단어이고, 영상업계에서는 잘 안씁니다.
구체적으로 엔진의 애니메이션 분야가 뭐가 있을까요?
저는 언리얼 TA라 언리얼 기준으로 말해보겠습니다.
- 애니메이션 최적화, 프로파일링
- 컨트롤 릭
- 스켈레탈 메쉬와 스켈레톤 에셋들 관리
- 애니메이션 블루프린트
- 물리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ex) 카오스 시뮬레이션, 애님다이나믹스, 카와이 플러그인
- 메타휴먼의 릭
이 처럼 엔진 작업이 주를 이루며, 리거가 하는 DCC툴에서의 리깅 작업을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 TA가 리깅 작업을 할 지 말지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리깅의 기획 단계에 개입합니다.
예를 들어, 본의 이름 규칙이라든가 하이라키 형식이라든가 갯수 같은 것에 관여합니다. 엔진에 올라가야 되니까요!

테크니컬 애니메이터 (Technical Animator)
애니메이션 TA의 다른 이름입니다.
게임엔진에 대한 지식이 필수이며 게임업계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애니TA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에 따라, 리깅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은 끝이 애니메이터로 끝난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구인공고는 이 이름에 키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애니메이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포지션도 있습니다만, 아닌 곳도 많습니다.
키 작업 못해도 이 용어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사담)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게임업계의 애니메이터들 중에는 테크니컬 애니메이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맥스 스크립트도 쓰고 맥스 고급 리깅도 하고 바이패드 키도 잡으면 진정한 테크니컬 애니메이터가 아닐까요?
보통 애니 팀장님들이 이 포지션이십니다 ㄷㄷㄷ


저는 종종 구인사이트에서 검색하기 어려우니 누가 통일 해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취업을 준비해보니 용어마다 조금 뉘앙스 다름을 느낍니다.
이 회사가 테크니컬 애니메이터를 구하는 지 ,리거를 구하는 지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채용공고를 제목부터 꼼꼼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입사하고 나서 하는 일이 상상과 다르면 회사도 직원도 참 난감할 겁니다.
자신의 커리어패스를 잘 생각해서 적합한 포지션에 가시면 좋겠습니다.